WHO "올해 말까지 종식?...비현실적 생각"

WHO "올해 말까지 종식?...비현실적 생각"

2021.03.02.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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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까지는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세계 보건기구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는 일요일 최대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어제 반 쿠데타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국제부 채문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의 전망이 어둡게 나왔네요?

[기자]
WHO 긴급 대응팀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라이언 팀장은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영리하게 대응하면 입원이나 사망은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신을 잘 접종할 경우 그렇다는 것입니다.

WHO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바이러스를 그냥 두면 재확산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도 저개발국의 취약층을 배려하지 않고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자국의 건강한 성인에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선진국들의 행태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백신의 자국 우선주의는 여전한 것 같네요. 미국이 이웃 나라 멕시코의 백신 요청을 거절했네요

[기자]
멕시코가 이웃 나라인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우리 국민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는 모든 미국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단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 추후 단계를 기꺼이 논의할 것이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백신 나누는 것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백신과 관련해 우리가 이미 전달한 요청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요청이 미국에 백신 일부를 나눠달라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제 미얀마 얘기를 해볼까요? 그제 일요일에 시위 도중 많은 사람이 숨졌는데 어제도 시위가 계속됐네요?

[기자]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어제로 한 달이었습니다.

하루 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시위대의 희생이 컸음에도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쿠데타를 주도한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의 사진에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이 적힌 유인물도 나왔습니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일요일 시위에서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1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방송 '버마 민주의 소리(DVB)'는 29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고 있어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 한 달간 최소 30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숨졌고 천 백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트위터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희생된 처참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피 흘린 현장 사진이어서 방송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양곤 시위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20대 청년은 총에 맞은 뒤에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총 맞았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트위터 사진을 봤더니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길을 걷다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여성은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 등에 "현재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얼마나 많이 죽어야 UN이 행동에 옮길 것인가?"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리고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사정부가 외교관 소환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있네요

[기자]
네, 어제 군부가 외국에 나가 있는 공관 직원들의 쿠데타 반대 활동을 막기 위해 미국 등 19개국 공관 직원 100여 명에게 소환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유엔에 파견된 미얀마 대사가 유엔본부에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공개적으로 군부에 반대하는 연설을 해서 전 세계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군부 입장에서는 주유엔 미얀마 대사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자국 외교관의 소환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동남아 국가연합이 아세안 차원의 해법을 찾기 위해 오늘 아세안 외무장관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 외교 장관들은 미얀마 군사정부 대표단의 발언을 직접 들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민정부로부터 정권을 빼앗은 군사 정권이 국제 사회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미국도 추가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최근 미얀마의 유혈사태에 책임을 질 사람들에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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