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교도소 400명 집단 탈옥... 교도소장 등 25명 숨져

아이티 교도소 400명 집단 탈옥... 교도소장 등 25명 숨져

2021.02.27.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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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교도소 400명 집단 탈옥... 교도소장 등 2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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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400여 명이 한꺼번에 탈옥하면서 이 가운데 25명이 숨졌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크루아데부케 교도소에서 전날 400명 이상의 죄수가 탈옥했다.

탈옥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져 모두 25명이 숨졌다. 이중엔 교도소장과 재소자 6명, 경찰 1명, 그리고 탈옥한 죄수들이 살해한 민간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집단 탈출극은 지난 2019년 살인 등의 혐으로 수감된 유명 갱단 지도자 아르넬 조제프를 탈출시키기 위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조제프는 탈출한 뒤 검문소에서 총기를 꺼내려다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아이티 프레스 네트워크 통신사에 따르면, 죄수들이 탈옥하기 전 교도소에는 약 1,500명이 수감돼 있었다.

아이티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탈옥한 죄수들을 비난하는 동시에 국민에게 침착하라고 요청하고 싶다. 국립 경찰에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티 국민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초, 모이즈 대통령은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갱 단원들과 함께 크루아데부케 교도소에 구금됐다.

인권 운동가들은 "정부가 정치적 목표를 위해 갱단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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