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에도 시위 계속...폭력적으로 격화하며 부상자 속출

계엄령 선포에도 시위 계속...폭력적으로 격화하며 부상자 속출

2021.02.09.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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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 이틀 연속 시위대에 물대포
물대포에 시위대 물건 던지며 맞서…부상자 속출
’5명 이상 집회 금지’에도 아랑곳 않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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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의 엄중 경고와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진압과 시위 모두 폭력적으로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진압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을 쐈고 시위대도 물건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연거푸 물대포를 쏩니다.

이에 대항하는 시위대가 물병 등 물건을 경찰에 던집니다.

부서진 오토바이와 잔해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군이 전날 밤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5명 이상 집회가 금지된 장소지만 시위대는 아랑곳 않고 나흘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군대의 엄포가 두렵지 않다며 군부 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킨민소 / 미얀마 양곤 시민 : 쿠데타에 대한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가 먹거나 일하거나 심지어 쉴 때도 말이죠. 왜 이런 상황에 우리가 다시 처해야 하는지 생각할 때마다 너무나 실망스럽고 슬퍼요.]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위대는 물론 언론인까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버마 민주의 소리'의 한 기자는 자신이 집회 장면을 찍은 뒤 구금됐다며 "사람들이 맞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경찰이 경고 사격 두 번 뒤 시위대에 고무탄을 쏘아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미얀마 근로자들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소 모이 투 / 한국 내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 주도 : 문민정부 지도자들, 아웅산 수치 여사님 포함해서 대통령님도 다 잡아갔기 때문에 저희는 (그들의) 즉각 석방, 선거 결과대로 이행해주기(를 요구합니다.)]

미국 정부는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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