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폭력사태·코로나로 달라진 취임식...현지 분위기는?

[뉴있저] 폭력사태·코로나로 달라진 취임식...현지 분위기는?

2021.01.21.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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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지 애비 리 / 전 BBC 워싱턴 특파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미국 현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애비 리 전 BBC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와 계시죠?

[애비 리]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취임식은 주변 곳곳이 폐쇄되고 군중 대신 깃발이 가득하게 꽂혀 있는 걸 저희가 화면으로 봤습니다. 과거 취임식과 가장 다른 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애비 리]
이번 취임식에서는 우선 안전과 보안에 굉장히 중점을 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불과 2주 전에 의사당 습격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것이 많이 집중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안전을 생각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시청하기를 강력하게 권고를 했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인파 대신에 깃발을 꽂고 또 일반 국민들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고 그리고 또 퍼레이드를 화상으로 관람하게 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취임식에 주 방위군이 2만 5000명이나 배치가 됐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인데 우려했던 폭력 사태는 전혀 없었습니까?

[애비 리]
우선은 국방부에서 허용한 최대 인원을 동원해서 방위를 했는데요. 우려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시위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뉴욕시에서 있었던 시위를 한번 찾아가 봤더니 1인 시위만 있었고 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도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 1인 시위였지 그렇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시민들은 과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어떻게 봤고 무엇을 느꼈는가 참 궁금합니다. 조금 전에 영상으로 어맨다 고먼의 시 낭송 저희가 화면으로 봤습니다마는 시 내용 중에 보면 어둠, 빛, 다시 일어선다. 아마 미국 국민들도 상당히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애비 리]
제가 방금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까 첫 영상이 나오는 메시지가 타임 투 히얼.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치유의 시간이다.

그런 것처럼 저도 워싱턴DC 주민이지만 지난 몇 년간 매주 주말마다 시위가 있고 여성의 행진 그리고 또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시위, 이런 것으로 저희가 많이 역동적인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취임식을 계기로 조금 더 미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라든지 그리고 국내에서의 평화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하면서 통합을 강조했더라고요. 또 의상들을 보니까 여성들의 의상은 아마 공화당의 붉은색과 민주당의 파란색을 합쳐서 그랬는지 보라색을 많이 입은 것 같고 축가도 컨트리 가수 브룩스가 공화당원으로 알려진 가수가 나왔고 축도는 오히려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인데 개신교 목사가 맡아서 하고. 아마 상당히 통합에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애비 리]
맞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시인도 굉장히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취임식에 있었던 가장 최연소 시인이었고요. 그다음에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에 대한 것도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말씀하셨듯이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취임식에서 많이 썼는데요. 그것뿐만 아니라 영혼이라는 단어를 쓰셔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밑에 나오는 것처럼. my whole soul is in this. Bringing America together. 내 영혼을 담아서 직무를 하겠다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대통령 취임식인데 선거 전에서 어땠든 간에 전임, 후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다가 취임식장으로 함께 가는 것이 또 관례였고 또 취임식장에서 한번 포옹도 서로 하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게 없었습니다. 현지 반응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애비 리]
말씀하셨다시피 전통이 깨진다는 면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있는데요. 그래도 워낙 취임식 전에 폭력 사태를 우려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그냥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굉장히 안심하고 그다음에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컨트리 뮤직 가수가 아까 나오신 것을 제가 언급을 하고 싶은데 컨트리 뮤직 같은 경우는 한국의 트로트라고 보면 되겠죠. 그러니까 엘리트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미국 전역 그리고 미국에서 전통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엘리트 이미지를 많이 가진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또 미국이 굉장히 보수적인 면이 많이 있잖아요, 개신교에 기반하는.

그런데 천주교 신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 역사상 두 번째인데 그런 면에서 뭔가 다르면서도, 다른 면이 있으면서도 통합이 되는 미국을 상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걸 깨고 나가면서 전 대통령이 됐는데 후임자한테 편지는 또 남겼다고 합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지 전해지지 않는데 혹시 전해진 게 있는지요?

[애비 리]
말씀하셨듯이 편지 내용은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이 공개하겠다고 한 후에만 공개를 하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내용이 관대했다고 하니 아마 전통적으로 얘기하는 덕담이라든지 그런 것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떠났다고 저희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다시 보자면서 복귀를 슬쩍 내비쳤다고 하는데 정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애비 리]
모든 도전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하지만 전직 미국 대통령, 그러니까 46명 중에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서 여섯 분만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것을 따졌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그리고 재직 중 지지율 같은 것을 생각했을 때 본인이 승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다짐이 있어야지 다시 도전을 하실 것 같은데요. 46명 중에 6명만 성공하지 못한 도전을 다시 하실지는 아마 좀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애비 리 전 BBC 특파원,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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