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 음식' 말했다가 계약 해지당한 유튜버, 그래도 김치는...

'김치는 한국 음식' 말했다가 계약 해지당한 유튜버, 그래도 김치는...

2021.01.20.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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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온라인 시장에서 활약하던 우리나라의 젊은 유튜버가 김치 논란에 휘말려 계약을 해지당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양국 국민의 감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면서도 여전히 모호한 입장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먹방으로 구독자 530여만 명을 확보한 유튜버 햄지.

중국 온라인에도 진출해 월 2천만 원 넘게 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나와 사과를 했습니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 있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게 이유입니다.

[유튜버 '햄지' : 비속어로 단어가 들어갔는데 제가 '좋아요'를 눌렀어요. 우선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발단이 된 댓글은 햄지가 중국 SNS에 올린 먹방 동영상에 달린 겁니다.

중국인들이 쌈도 자기 음식이라고 한다는 내용인데, 비속어가 한 글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유튜버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과 함께 이 댓글이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했습니다.

김치가 어느 나라 음식인지를 말하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햄지는 본인이 경솔하기는 했지만, 쌈과 김치는 한국 것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협력사는 중국인을 모독했다면서 햄지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습니다.

사과 방송까지 하게 하고 중국 내 플랫폼의 모든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햄지는 김치가 중국음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애매한 해석을 내놨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에는 파오차이가 있습니다. 한반도와 중국 조선족은 이것을 김치라고 부릅니다. 보통 서로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김치를 한국 고유의 식품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김치 논란보다 한중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학술적으로 연구를 해보자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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