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분열·고립...트럼프 4년이 남긴 것

독선·분열·고립...트럼프 4년이 남긴 것

2021.01.20. 오후 1: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임기가 끝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4년은 독선과 분열, 고립으로 점철된 기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꿈꿨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대선 불복 논란 끝에 임기 중 2번이나 하원에서 탄핵된 최초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건 트럼프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한 번도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로 기존 정치권의 무능을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기존 규범과는 거리가 먼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트윗을 통해 각료를 해임하고, 큰 반발과 논란 속에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웠습니다.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다며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고 세계보건기구 탈퇴도 선언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였고, 한국과 일본, EU 등 전통적 동맹국에게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28개 회원국 중 23개 나라가 그들의 방위를 위해 마땅히 내야 할 것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을 바탕으로 재선을 바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목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코로나19) 이건 독감과 같다고 봅니다.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가능한 한 피하세요.]

초기 부실 대응과 방역보다는 경제 활동 재개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찰에 의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권 시위에 강경 진압으로 맞서며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을 더 키웠습니다.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가며 미국 사회에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야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둑질이 관련됐을 때 그럴 수 없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자신은 '내란 선동'을 이유로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통과돼 상원의 탄핵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미 언론들은 지난 4년이 법과 원칙, 상식이 무시되는 시절이었다며 '미국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