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철통경계'...첫날 '국정 비전' 제시

美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철통경계'...첫날 '국정 비전' 제시

2021.01.2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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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현지시각으로 20일 오늘이고, 우리 시각으로는 오늘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열리게 되는데 행사를 앞둔 워싱턴DC 현지에는 철통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국정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언제 시작되나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준비위원회가 구체적인 일정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미국 동부 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 반부터 생중계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취임식이 시작되는 건 아니고, 워싱턴 현지 분위기와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의사당 현장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개회사, 미국 국가 제창, 기도, 부통령 취임선서, 대통령 취임선서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가 제창은 가수 레이디 가가가 맡게 됐습니다.

과거 취임식들을 보면 통상 오전 11시 30분쯤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취임 선서는 예년처럼 정오 직전에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의 임기 시작 시점이 20일 정오로 헌법에 명문화된 데 따른 겁니다.

[앵커]
취임 선서 이후 주요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물론 가장 주목되는 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사입니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 구상을 담은 첫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자리인데요.

취임식준비위는 바이든 당선인이 연설에서 "팬데믹을 이겨내고 경제를 재건하며 국가를 통합하고 치유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이뤄진 의사당 서쪽 정면에서 동편으로 이동해 군대의 사열을 하게 됩니다.

새 대통령이 취임식 직후 해온 전통입니다.

이후 바이든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로 가서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합니다.

이 행사가 끝나면 바이든은 군의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이동하는데요.

그동안은 수만 명이 운집한 길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다양한 공연 등으로 구성된 '가상 퍼레이드'와 특집 방송프로그램으로 대체됩니다.

[앵커]
지금 워싱턴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 현지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의회의사당과 인근 주요 도로는 폐쇄됐고, 2만5천 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습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를 연결하는 여러 교량이 폐쇄됐고, 이들 다리가 위치한 포토맥 강 주변도 봉쇄됐습니다.

특히, 지난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취임식을 겨냥한 '제2의 폭력사태'가 우려되면서 보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강화됐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은 일반적으로 보안 수준이 높은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폭력사태 우려로 초비상이 걸리면서 성대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던 이전 취임식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하루 전인 현지 시각 19일 델라웨어주 자택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백악관 인근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게 됩니다.

취임식 당일 아침에는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초청됐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후 첫날부터 공식 업무에 착수하죠?

[기자]
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에, 10여 개의 행정명령 등에 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대응책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문제, 일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철회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내용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인 코로나19와 경제뿐 아니라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첫 브리핑도 취임식 당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에도 초대 백악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가 취임식 당일 브리핑 열었습니다.

[앵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날 행보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관례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가시적으로 완료하고 취임을 축하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다른 행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취임식과 상관없이 본인의 작별 인사를 담은 영상을 오늘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상은 월요일에 사전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취임식날인 내일, 트럼프 대통령의 환송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0일 아침,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환송 행사가 열리는데요.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보낸 초청장에는 시간이 오전 8시로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취임식 시작 전이기 때문에 시간이 겹치지는 않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밝혔듯이 취임식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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