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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구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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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서 2000년 사이 아일랜드에서 미혼모와 사생아를 부정하게 여기는 가톨릭 문화로 인해 9천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조사위원회는 5년 전부터 1922년부터 1998년 사이 76년 동안 아일랜드의 미혼모 시설에서 사망한 영아 및 어린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해 이를 3,0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로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18개 기관에서 9,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는데 이는 시설 전체 아이들의 약 15%에 해당한다.
조사는 지난 2014년, 아일랜드의 역사학자 캐서린 콜리스가 골웨이주의 투암 마을 수녀원이 운영한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어린이 796명이 집단 매장된 사실을 밝혀내면서 시작됐다. 수녀원 기록에 따르면 사망한 아이들은 갓난아이에서 8살 사이였으며 대부분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숨졌다.
미혼모와 사생아에게 특히 학대가 가해진 이유는 아일랜드가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를 간직한 국가로 혼외 출산한 여성을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보고서 기록에 따르면, 출산한 미혼 여성은 아일랜드에서 굉장한 모욕을 당했으며 심지어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혼외자로 태어난 아이는 세례를 받을 수도 없었고 사망했을 때도 정식으로 묘지에 묻힐 수 없었다.
보고서에서 조사한 미혼모 시설 가운데 세 개를 운영했던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녀회'는 화요일 NBC 뉴스를 통해 성명을 내고 "당연히 필요한 보살핌과 지원을 받지 못한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미하일 마틴 총리 역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지금까지 여성을 매우 잘못 대우해 왔다"며 "이 모든 사건에서 하나의 확고한 진실은 사회 전체가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조사위원회는 5년 전부터 1922년부터 1998년 사이 76년 동안 아일랜드의 미혼모 시설에서 사망한 영아 및 어린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해 이를 3,0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로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18개 기관에서 9,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는데 이는 시설 전체 아이들의 약 15%에 해당한다.
조사는 지난 2014년, 아일랜드의 역사학자 캐서린 콜리스가 골웨이주의 투암 마을 수녀원이 운영한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어린이 796명이 집단 매장된 사실을 밝혀내면서 시작됐다. 수녀원 기록에 따르면 사망한 아이들은 갓난아이에서 8살 사이였으며 대부분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숨졌다.
미혼모와 사생아에게 특히 학대가 가해진 이유는 아일랜드가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를 간직한 국가로 혼외 출산한 여성을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보고서 기록에 따르면, 출산한 미혼 여성은 아일랜드에서 굉장한 모욕을 당했으며 심지어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혼외자로 태어난 아이는 세례를 받을 수도 없었고 사망했을 때도 정식으로 묘지에 묻힐 수 없었다.
보고서에서 조사한 미혼모 시설 가운데 세 개를 운영했던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녀회'는 화요일 NBC 뉴스를 통해 성명을 내고 "당연히 필요한 보살핌과 지원을 받지 못한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미하일 마틴 총리 역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지금까지 여성을 매우 잘못 대우해 왔다"며 "이 모든 사건에서 하나의 확고한 진실은 사회 전체가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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