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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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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인종차별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미국 흑인 의사가 끝내 숨졌다.
24일, 영국의 BBC에 따르면 흑인 의사 수잔 무어(52)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무어는 백인 의사에게 자신을 정밀 검진하고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약물과 진통제를 처방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여러 차례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그녀에게서 폐렴 증세가 발견되자 뒤늦게 약물을 투여했다.
지난 4일, 무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병원이 흑인 환자를 차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어는 "내가 진통제를 요구하자 백인 의사는 나를 마약 중독자 취급했다. 심지어 그 백인 의사는 내가 의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흑인들은 이런 식으로 죽어간다"고 고발했다.
무어는 의사의 권고로 지난 7일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녀는 다른 병원에 재차 입원했으나 이미 건강이 너무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였다. 결국 무어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흑인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흑인이 비만, 당뇨병 및 천식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사는 흑인은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의료 접근 기회의 불평등, 경제적 기회 등 때문에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메이카 태생 이민자인 무어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자라나 미시간 의대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사회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무어의 죽음이 보도되며 그가 입원했던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자 병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 병원은 의료 분야의 인종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4일, 영국의 BBC에 따르면 흑인 의사 수잔 무어(52)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무어는 백인 의사에게 자신을 정밀 검진하고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약물과 진통제를 처방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여러 차례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그녀에게서 폐렴 증세가 발견되자 뒤늦게 약물을 투여했다.
지난 4일, 무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병원이 흑인 환자를 차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어는 "내가 진통제를 요구하자 백인 의사는 나를 마약 중독자 취급했다. 심지어 그 백인 의사는 내가 의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흑인들은 이런 식으로 죽어간다"고 고발했다.
무어는 의사의 권고로 지난 7일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녀는 다른 병원에 재차 입원했으나 이미 건강이 너무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였다. 결국 무어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흑인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흑인이 비만, 당뇨병 및 천식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사는 흑인은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의료 접근 기회의 불평등, 경제적 기회 등 때문에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메이카 태생 이민자인 무어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자라나 미시간 의대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사회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무어의 죽음이 보도되며 그가 입원했던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자 병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 병원은 의료 분야의 인종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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