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좌초된 유령선에서 '874억 원' 어치 마약 발견

남태평양 좌초된 유령선에서 '874억 원' 어치 마약 발견

2020.12.18.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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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좌초된 유령선에서 '874억 원' 어치 마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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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마셜 제도의 섬에 떠내려온 배에서 코카인 649kg가 발견됐다. 이 마약의 예상 가치는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874억 원)에 달한다.

17일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마셜 제도 아일룩 환초의 현지 주민들은 해변에서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5.5m 길이의 유령선을 발견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이 배를 옮기려고 했으나 배는 너무 무거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진 주민들은 보트 내부로 들어갔다가 숨겨진 구역에서 커다란 상자에 들은 코카인을 발견했다.

리처드 힉슨 마셜 법무장관은 "배는 중남미 지역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며, 1년 이상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태평양 해류를 타고 마셜 제도로 떠내려온 배나 상자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양의 마약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힉슨 장관은 마약을 가져가지 않고 당국에 신고한 지역 주민들을 칭찬했다.

지금까지 마약을 발견한 현지인들은 대부분 이를 가로채 불법적으로 판매해 왔는데, 이로 인해 마셜 제도에서 코카인 섭취와 관련된 합병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

경찰은 마약의 성분과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두 봉지를 미국 마약 단속국으로 보냈으며 나머지는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는 멕시코 연안에서 출발한 엘살바도르 남성이 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마셜 군도 해변으로 떠밀려와 구조됐다. 그는 자신이 바다에서 13개월을 보냈으며 맨손으로 물고기와 새, 거북이를 사냥해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남성이 구조된 뒤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멕시코 연안의 해류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6번의 실험 결과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하는 물건 대부분이 마셜 제도로 흘러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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