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문화유산 위에 아파트 지어져..30년 만에 드러난 불상

中 문화유산 위에 아파트 지어져..30년 만에 드러난 불상

2020.12.17.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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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유산 위에 아파트 지어져..30년 만에 드러난 불상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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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시의 문화유산인 거대 불상 위에 아파트가 지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충칭시 난안구의 아파트 아래에 불상이 지반 역할을 하고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에 지어진 해당 아파트는 9m 높이 불상의 머리가 있던 자리에 위치해 있다. 불상은 머리 위로 잘려 몸만 남아 있으며, 두 손을 모으고 가부좌를 튼 모양이다.

주민들은 불상 바로 옆에 또 다른 고층 아파트가 세워지고 불상 위로 수풀이 자라면서 그동안 불상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청 기록에 따르면 1910년대부터 40년대 사이 이 지역에는 절이 있었고 불상도 방문객들 누구나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후 불상의 머리가 사라지고 나머지 부분은 구 차원에서 문화유산으로 보존됐으나,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엉뚱하게도 1990년대에 불상 위로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났다.

불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청나라 시대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송나라 시대, 남송 시대 등 다른 시기에 지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사라진 불상의 머리 부분은 1900년대에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머리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불상의 존재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지역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다"며 성토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충칭시 당국은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불상의 기원을 조사하는 한편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불상 보호 및 복원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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