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이번엔 "김치 삼국시대 중국서 기원" 내용 수정막아

中 바이두, 이번엔 "김치 삼국시대 중국서 기원" 내용 수정막아

2020.12.14.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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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두, 이번엔 "김치 삼국시대 중국서 기원" 내용 수정막아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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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설명으로 논란이 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이 더는 누리꾼이 김치에 대한 정보를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측에 김치를 왜곡한 내용에 대해 항의 메일을 보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항의 메일을 보낸 후 몇 시간 뒤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장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바이두 백과사전 내용 일부가 또 다른 왜곡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서 교수 측 설명이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김치 기원 논쟁'이라는 제목 아래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라는 내용이 적힌 것이다.

이뿐 아니라 바이두 백과사전은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칭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채소절임으로 김치와는 모양, 제조공정, 발효 단계 등이 다른 식품이다.

서 교수는 "바이두는 '2013년 10월 26일 어느 매체 보도'라며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서 전해졌다'고 거론했다"라며 "각주를 찾아 살펴보면 '어느 매체 보도'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뉴스포털 '신화망' 기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신화망 기사는 김치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한반도로 어떻게 건너갔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문헌 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두는 백과사전의 김치 설명과 관련해 기존에 누리꾼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던 기능을 막아뒀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정정당당한 논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신감이 결여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통의 바이두와의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김치 및 한복 등에 관한 중국의 잘못된 애국주의 활동들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 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취득하자 한 중국 관영 매체가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한국 매체가 분노했다"라며 파오차이가 김치를 대신해 국제 표준이 된 것처럼 주장해 논란이 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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