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서 코로나 진실 알린 기자 "체포돼 고문당했다"

中 우한서 코로나 진실 알린 기자 "체포돼 고문당했다"

2020.12.11.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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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서 코로나 진실 알린 기자 "체포돼 고문당했다"
장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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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우한에 잠입해 실상을 알린 시민기자가 중국 당국에 체포돼 고문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민기자 장잔(37)의 변호인이 8일 상하이 인근 시설에 갇혀있는 장잔을 면회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인은 면회 이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목에 염증을 앓는 등 건강에 중대한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면회 당시 장잔의 허리엔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고 한 손은 몸 앞에, 다른 손은 몸 뒤에 고정돼 묶여 있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음식을 거부하는 장잔에게 튜브를 삽입해 유동식을 강제 주입하고, 3개월 동안 족쇄와 수갑을 찬 채 생활하게 했다고 알려졌다.

장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취재하는 일부 시민기자를 체포했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에 항의하는 피해자 유족을 탄압했다"고 폭로했다. 중국은 지난 5월 이를 문제 삼아 장잔을 거짓 유포와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한 뒤 7개월 동안 구금해왔다. 만약 재판에서 장잔의 유죄가 확정되면 그녀는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장잔은 지난 2019년에도 홍콩 운동가들을 지지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장잔은 당시 두 달 이상 구금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잔 외에도 우한의 상황을 문제 삼고 정부를 비판한 시민기자 리제화, 첸 치우시, 팡빈 등이 체포되거나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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