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어머니, 아들 28년 동안 집에 가뒀다가 체포돼

스웨덴 어머니, 아들 28년 동안 집에 가뒀다가 체포돼

2020.12.02.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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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어머니, 아들 28년 동안 집에 가뒀다가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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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어머니에 의해 30년 가까이 집에 감금돼있던 남성이 구조됐다.

지난 1일, 스웨덴 언론 '익스프레슨' 등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 갇혀 있던 남성이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남성은 현재 40세로, 지난달 29일 어머니의 집을 찾은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28년 만에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익스프레슨은 남성을 감금한 사람이 함께 살던 70세 어머니이며 그녀는 아들이 12세일 무렵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28년 동안 집 안에 가뒀다고 전했다.

피해 남성은 발견 당시 치아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또한 그는 궤양 등 몸 곳곳에 심한 상처가 있었고 언어 능력도 온전하지 않았다. 남성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남성을 구조한 친척은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 사이 남성의 상태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아파트에 방문했다. 그는 "그녀의 아들을 20년이 넘도록 보지 못했지만 그는 나를 알아보고 이름을 속삭였다"고 말했다.

친척은 이어 "아파트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바닥이 소변과 오물, 흙먼지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며 "너무나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를 구해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척은 "어머니가 아들의 인생을 통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언론은 노모가 한 아이를 떠나보낸 뒤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 남은 아이를 가두어 놓고 키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 경찰 대변인 올라 오스터링은 "노모는 아들을 불법적으로 감금하고 심각한 신체 상해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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