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부 '포괄적 보안법' 추진에 성난 시민들 격렬 시위

佛정부 '포괄적 보안법' 추진에 성난 시민들 격렬 시위

2020.11.29.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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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경찰이 공무를 집행하면서 잇달아 과도한 폭력을 사용해 구설에 오르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경찰관 사진 유포 금지법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포괄적 보안법'이라 불리는 이 법안에는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면 징역과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프랑스 시민들이 또다시 분노하면서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섰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완화 첫날이자 주말을 맞은 프랑스 파리 도심

폭력에 가까운 공권력 행사에 뿔이 날대로 난 시위대가 거리에 세워진 공중 화장실을 힘으로 넘어뜨렸습니다.

경찰의 최루가스 발사도 즉각 이어졌고, 시위대도 어디선가 가져온 철제 구조물로 차단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서 도심에 있는 한 은행 지점에 화재가 이는 등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은 낭트와 몽펠리에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잇따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은 모든 곳에 있지만 정의는 어느 곳에도 없다"며 '포괄적 보안법'이란 새로운 법률 제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사 트라오레 / 경찰폭력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 :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정부 때문에 분노하고 있으며 정부가 해결책을 찾는 대신 탄압으로 대답하고 있어 화가 납니다.]

그동안 폭력적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프랑스 경찰의 과한 공무집행이 민심을 들끓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정부와 여당은 아예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게 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도 법으로 막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포괄적 보안법'이 제정될 경우 언론 자유의 침해 소지는 물론 경찰권 남용을 견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필립 마르티네즈 / 佛 노동총연맹(CGT) 사무총장 : 불의를 비슷하게 경험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게 좋구요. 같은 기치 아래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 봅니다]

"법안 철회만이 해법"이라는 시위대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하원은 이미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는 내년 1월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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