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 대선 결과 '눈치 싸움'에 정국 혼란

이스라엘, 美 대선 결과 '눈치 싸움'에 정국 혼란

2020.11.28.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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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에서 반정부 집회까지 겹친 이스라엘 정국이 연일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눈치싸움까지 펼쳐지고 있다는데요.

명형주 리포터가 현지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늦은 시간까지 반정부를 외치는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수시로 열립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권력층의 부정부패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얼마 전 치른 미국 대선 결과가 이스라엘 내에 또 다른 정치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황유리 / 이스라엘 예루살렘 : 이스라엘 현지 정세가 미국 대선도 있고 어수선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이스라엘 국가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다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더 나은 후보자로 '트럼프'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0%가 넘는 등 이번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이란과의 핵 협상 파기한 일 등이 이스라엘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란 핵 문제나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등 중동 국가 사이의 정세가 변해온 만큼 이번 대선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요나탄 프리만 / 히브리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 :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이 미국 정책이 바뀌어 이란과 새 협정을 맺거나 예전 협정을 재개할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과 미국 관계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는데 팔레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끊었던 원조를 다시 받게 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을 잡는 게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4일에 각 주에서 최종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나오는 만큼 그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며 바이든을 응원하겠다는 반응입니다.

[하다스 코헨 / 히브리대학교 정치학 교수 : 제가 바라는 건 바이든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을 유지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을 협상 자리로 이끄는 겁니다. 현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격려해 평화협정을 이뤄내길 바랍니다.]

코로나19와 반정부 집회 등으로 유례없는 혼란 정국을 맞이한 이스라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정치적 눈치싸움은 오는 최종 선거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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