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양원 코로나19 직격탄...사망자의 30% 이상 차지

美 요양원 코로나19 직격탄...사망자의 30% 이상 차지

2020.11.28. 오전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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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요양원 코로나19 사망자 9만 명 넘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30% 이상이 요양원에서 발생
봄철과 달리 최근에는 시골 지역 요양원 피해 확산
마스크 등 보호장비 부족·극심한 인력난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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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노인들이 거주하는 요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요양시설 입주자들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큽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캔자스 주의 한 요양원, 최근 이곳에 입주해 있던 노인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다른 입주자 60여 명과 직원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로버트 브룩스 / 요양원 사망자 유가족 : 가족도 방문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슬퍼요.]

현재까지 미국 요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9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30%가 넘는 규모입니다.

피해 정도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봄철 절정기였던 5월 마지막 주의 요양원 전체 사망자는 318명, 반면 10월 마지막 주 사망자는 699명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피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봄철 때는 대도시지역의 피해가 컸지만 최근에는 시골 지역 요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마스크 등 보호장비가 부족한 데다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부족하다 보니 몸에 이상이 있어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 레진 /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해서 요양원으로 출근한다고 들었습니다.]

시설이 좁아 격리 공간이 부족하고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피해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1조2천억 원을 들여 요양원에 검사 장비와 보호 장구를 보급했지만 아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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