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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백신 개발 속도전..."외교 도구로 백신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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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백신 개발 속도전..."외교 도구로 백신 활용"

2020년 10월 24일 05시 24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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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외교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해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승인했습니다.

자국에서 3상 임상 시험을 마쳤지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난 한 달간 의료진과 교사, 공항인력, 공무원 등 수천 명에게 백신을 투여한 것입니다.

[아쉬쉬 코샤이 / 아랍에미리트 G42헬스케어 최고경영자 : 모든 결과를 볼 때 안전합니다. 임상시험 대상자들 모두 전반적으로 항체 형성이 상승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보건당국도 같은 백신을 최종 3상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출국을 앞둔 유학생과 공무원 등에게 접종했습니다.

[톈 바오구오 / 중국 과학기술부 부차관보 : 지금까지 6만 명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했는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백신 품질이 좋고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하고 방역 현장 인력에게 접종을 허가했습니다.

1상 2상 시험만 거친 백신의 사용 승인을 내준 것인데, 러시아는 이르면 다음 달쯤 최종 3상 시험 결과의 일부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유럽 제약업체들은 백신의 안전성 확보 절차에 더 신중한 모습입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다음 달 말,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제출하며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경쟁사인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는 부작용으로 3상 임상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빨라야 12월 말쯤에나 접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윌리엄 샤프너 / 미 반더빌트 대학 교수 : 이것(시험 중단)은 정상적인 작동 절차입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임상시험 지원자들이 매우 신중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개발 속도전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외교 수단으로 백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5개 이상 국가들과 백신 공급협정을 맺었고, 중국도 중동지역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제3세계 국가들과 공동 임상 시험을 진행하며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백신은 속도를 내려고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으로 비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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