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에 참배·공물 보내지 않던 스가, 총리 취임하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공물 보내지 않던 스가, 총리 취임하자...

2020.10.17.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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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A급전범 봉안’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
’직접 참배’ 부담 덜면서 우익 세력에 성의 표시
아베, 2013년 12월 참배 후 재임 중 공물만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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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직접 참배에 대한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아베 계승' 행보를 국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언제 공물을 봉납했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이른 시간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틀간의 야스쿠니신사 가을 큰 제사가 시작된 오늘, 제단에 비치하는 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 '마사카키'를 바쳤습니다.

야스쿠니신사 안에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전몰자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어,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스가 총리는 7년 8개월간 관방장관을 지내면서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공물도 보내지 않았는데요.

총리 취임 후 처음 맞는 가을 큰 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직접 참배는 보류하면서 국내 정치적으로는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직접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공물 봉납을 택했다는 것이죠.

동시에, 총리의 참배를 요구하는 일본 내 우익 세력을 향해서는 어느 정도 성의를 표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입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후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고요.

퇴임 후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직접 참배를 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온전한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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