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축전 '부각'...北 열병식에는 '차분'

中, 시진핑 축전 '부각'...北 열병식에는 '차분'

2020.10.11.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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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것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열병식과 김 위원장의 연설 소식도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어떠 내용인지 베이징을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북한의 심야 열병식에 대한 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CCTV나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북한의 열병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을 지켜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사명이며, 더 잘 사는 이상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는 부분도 소개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전략 무기들이 공개됐다고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서 북한을 산과 강이 닿아있는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 전통적인 친선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실현하는 적극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런 중국의 반응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전략적으로 북한과 긴밀한 협력을 강화 하면서도, 핵무기나 ICBM 개발 등에는 우려하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주도로 UN 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하는 것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유대를 확인하면서도, 신형 ICBM의 공개에 대해서는 공식 보도나 평가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중국은 현재 대선을 앞두고 거세지고 있는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 압박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중국은 타이완이나 홍콩 등 이른바 주권적 이해가 걸린 문제에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이나 교류 등에서는 타협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CCTV는 홍콩 문제로 지난 1년간 중단했던 미국 프로 농구 NBA 경기 중계를 오늘부터 재개했습니다.

때문에 중국은 현 시점에서 북한이 ICBM 공개나 시험 발사 등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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