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의회 '美와 국교 회복' 만장일치 촉구에 중국 '화들짝'

타이완 의회 '美와 국교 회복' 만장일치 촉구에 중국 '화들짝'

2020.10.07.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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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이 결의안 제출 ’의외’
中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국민당에도 경고
美·타이완 국교 회복은 쉽지 않을 듯…중국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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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의회가 미국과의 국교를 회복해야 한다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그동안 친중국 입장을 보여왔던 야당까지도 미국 편을 들고 나서 중국이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입법원이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 2개를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외교관계도 회복하자는 내용입니다.

주목할 점은 결의안을 제출한 정당이 바로 친중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이라는 겁니다.

본토와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중국 편을 들던 평소 입장과 달라진 겁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 하나며,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예상 밖의 반기를 든 국민당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채널 4번 : (중국 정부는) 국민당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서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과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로 타이완 민진당 정부의 친미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과 각을 세웠던 고 리덩후이 전 총통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과 미국의 국교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미국 고위 관리의 타이완 방문조차 마지노선을 넘은 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이완 주변에 군용기나 군함을 보내 거의 매일 무력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에 대해 무력 통일 의지까지 공공연히 밝힌 상황이어서, 미국도 타이완과의 국교 재개에는 섣불리 나서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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