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 7년 두통, 원인은 뇌 속에 가득한 기생충

호주 여성 7년 두통, 원인은 뇌 속에 가득한 기생충

2020.10.05. 오후 5: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7년간 두통을 호소한 25살 호주 여성의 뇌에서 커다란 기생충들이 자라는 희귀질환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두통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눈앞이 흐려지는 등 시력 이상 증세를 호소한 호주 여성 A씨는 최근 병원 검사 결과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신경낭미충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지난 7년간 한 달에 2∼3번꼴로 두통을 앓았다가 최근 머리가 심하게 아파 뇌 자기공명영상, MRI를 찍어본 결과 머리 속에서 촌충의 애벌레로 가득 찬 낭종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이 질병은 덜 익은 돼지고기 또는 기생충이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감염원을 통해 인간 체내에 침투한 기생충은 뇌뿐만 아니라 근육 조직, 피부, 안구 등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성인 뇌전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도 10년째 두통에 시달린 미국 텍사스 한 남성의 뇌에서 유사한 기생충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신경낭미충증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경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