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 중 전남편이 붙인 불에...中 여성 사망

라이브 방송 중 전남편이 붙인 불에...中 여성 사망

2020.10.04.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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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방송 중 전남편이 붙인 불에...中 여성 사망
사진 출처 =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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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방송 중 전남편이 끼얹은 휘발유에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에 사는 여성 라무(30)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라이브 방송 중 이런 변을 당했다.

그는 틱톡 중국어 버전인 '더우인'에서 88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이다. 주로 산에서 먹거리를 찾고 요리하는 일상을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날 라이브 방송 중 라무 씨의 전남편 탕 모 씨가 라무 씨에게 갑자기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로 인해 라무 씨는 쓰촨성 인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신체 약 9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경을 헤매던 그는 결국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탕 씨는 고의 살인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중국 현지 언론은 탕 씨가 과거에도 가정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5월 이혼했으며 두 자녀를 각각 한 명씩 양육하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탕 씨는 재혼을 요구했고, 재혼하지 않으면 아이 한 명을 죽이겠다고 라무 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무 씨 팬들은 탕 씨의 공격 직후 치료비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 원)을 모금했다. 그의 더우인 페이지와 웨이보 등에는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왕훙이라는 수식어를 떼면 라무 씨는 불행하게 가정 폭력을 당하고 학대와 위협을 받은 평범한 여성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현지에서는 탕 씨에 대한 사형 선고 요구도 터져 나오고 있다.

AFP 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 폭력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특히 농촌 지역에서 여전히 만연해 있고 신고도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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