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카니발, 100년 만에 무산 위기

브라질 리우 카니발, 100년 만에 무산 위기

2020.10.04.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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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2월 말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는 브라질 리우의 '카니발'이 코로나19 여파로 백 년 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리우 카니발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삼바 무용수 등 관련 인력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년 2월이 되면 브라질의 주요 도시는 카니발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그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카니발이 가장 크고 유명합니다.

단 4일간 열리는 리우 카니발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6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지구촌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리우시의 거리 퍼레이드는 카니발의 꽃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거리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200여 삼바학교 중 많은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내년 카니발 준비에 차질이 빚어져 왔습니다.

[지오구 제주스 / 삼바학교 무용수 : 코로나19로 삼바학교는 발표회를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수입을 보완하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리우시에 있는 삼바학교 모임인 삼바스쿨독립연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연례 퍼레이드의 무기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퍼레이드를 안전하게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조르지 카스타녜이라 / 삼바스쿨독립연맹 회장 : 불안전과 불안정 그리고 내년 2월까지 백신이 나올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카니발 2021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거리 퍼레이드 연기 결정에 이어 거리행사를 주관하는 10여 개 단체도 행사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리우 시내 삼바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경연과 거리행사가 모두 전면 보류됐습니다.

리우 카니발 축제가 연기된 것은 1892년과 1912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한편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내년 카니발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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