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최고위 추기경 사임...베드로 성금 부당 사용 의혹

교황청 최고위 추기경 사임...베드로 성금 부당 사용 의혹

2020.09.26.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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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최고위급 추기경이 신자들의 성금과 자선기금을 유용한 의혹으로 사임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24일 밤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시성성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교황청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에서도 요직인 국무부장을 지낸 뒤 2018년 5월부터 순교·증거자의 시복·시성을 담당하는 시성성 장관으로 일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추 추기경은 25일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리 혐의를 이유로 자신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이 전날 저녁 자신을 불러 성금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의 수사기관 보고를 언급하며 '당신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교황이 지적한 사안에 대해 그는 친형제가 이탈리아 사르데냐주에서 운영하는 자선단체를 후원하고자 2017년 관할 교구에 성금 10만 유로, 약 1억3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교구에 자금을 준 것은 맞지만 이 돈은 지금도 여전히 교구가 관리하는 은행 계좌에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베추 추기경은 다만, 2001∼2011년 사이 앙골라와 쿠바 주재 교황청 대사로 근무할 당시 목공 사업을 하는 또 다른 형제에게 대사관 보수 공사 관련 일감을 준 적은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부적절하지 않다는 상급자의 판단에 따라 의혹이 해소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추 추기경은 "제기된 의혹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모든 것을 교황에게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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