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기습 취임식...시민 수천 명 항의 시위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기습 취임식...시민 수천 명 항의 시위

2020.09.24. 오후 9: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부정선거 의혹’ 속 루카셴코 대통령, 전격 취임
루카셴코, 야권 방해 우려해 기습 취임식 감행
취임 소식에 수천 명 항의 시위…경찰, 강경 대응
AD
[앵커]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 의혹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전격 취임했습니다.

기습 취임에 야권과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미국 정부는 루카셴코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정국 혼란을 틈타 전격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오는 29일 전후 취임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기습적으로 취임을 감행한 것입니다.

야권이 취임식 행사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꼼수로 부린 것입니다.

루카셴코는 비공개 취임 연설에서 대선 불복 시위로는 정권을 바꿀 수 없다며 오히려 벨라루스인 대다수가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는 자신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군에 힘을 실어주는 연설로 새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 제 앞에 있는 여러분 모두는 이 땅에서 평화를 확보하고 우리나라의 주권과 독립을 수호한 것을 이해할 것입니다.]

루카셴코와 맞붙은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SNS 성명을 통해 자신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유일한 지도자이며 취임식은 광대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습 취임 소식에 시민 수천 명이 항의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에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5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벨라루스의 대선 결과는 기만적이라며 루카셴코를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루카셴코 정권을 인정한 러시아는 벨라루스 사태에 외세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