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월 신규 확진 5만 명 가능성"...러시아서 재감염 사례 확인

英 "10월 신규 확진 5만 명 가능성"...러시아서 재감염 사례 확인

2020.09.22.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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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다음 달,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첫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영국 소식 알아보죠.

좋지 않은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 정부의 수석과학자문관과 수석의학자문관이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현재 감염 속도가 7일마다 배가하고 있다며, 검사 건수 확대가 확진자 증가 원인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재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10월 중순쯤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1월 중순에는 하루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망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 정부는 추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2주가량 술집과 식당 영업을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을 금지하는 이른바 '미니 봉쇄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C는 정부가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전국에 도입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해제할 가능성은 없다며, 겨울까지 여러 대응책의 도입과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영국 전체 인구의 8%, 런던은 최대 16%가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 재확산 추세가 가장 가파른 국가로 꼽히는 국가 중 하나가 스페인인데, 현재 스페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밤사이 스페인 보건부가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주말 사이 신규 확진자가 3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페인 보건부는 신규 환자가 금요일인 지난 18일보다 3만1천4백여 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38%가 수도 마드리드에서 나왔습니다.

마드리드주 전역에서는 월요일부터 2주간 '6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고요.

코로나19 발생률이 특히 높은 37개 보건구역에서는 비필수적인 이동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주는 경찰 200명을 동원해 제한 조치들의 준수 여부를 단속하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입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마드리드 주지사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는데요, 앞으로 더 악화하면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재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는데, 러시아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재감염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감염된 사례를 말하는데요.

러시아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의 숄반 카라올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재감염돼 모스크바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한 달 만에 회복했습니다.

공화국 공보실은 카라올 대통령이 완치돼 어제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라올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 확진 판정 후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6월 4일 완치돼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1차 감염 때는 증세가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8월 24일 재감염 판정을 받아 모스크바 군사병원으로 후송돼 한 달 가까이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2차 감염 한때 심한 두통과 폐렴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재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코로나19를 앓고 면역체계가 약화한 환자의 경우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재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미국으로 가보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코로나19 관련 권고문을 며칠 만에 번복했다고요?

[기자]
네, CDC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권고문에는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사흘 만에 삭제조치 됐습니다.

CDC는 "초안이 실수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됐다"며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전파와 관련된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개정된 권고문에는 코로나19가 대체로 가까이 접촉한 사람 간에 전염된다면서도 "감염자의 침방울 또는 에어로졸 속에 있는 작은 입자를 통해서도 전염된다"고 돼 있었습니다.

이런 입자들을 코와 입, 기도, 폐를 통해 들이마시면 감염될 수 있다는 건데요.

공기 중에 떠돌다가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권고치인 6피트, 1.8m 이상까지 퍼진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CDC는 코로나19가 6피트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간 접촉 과정에서 침방울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는 기존 입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CDC의 권고문이 학교 대면수업 재개 등이 맞물린 민감한 시기에 코로나19 정책이나 방역 수칙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미국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평균 3~4만여 명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오르지도, 또 크게 감소하지도 않고 있는데요.

28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CNN이 분석했습니다.

애리조나,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8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었고요.

오리건, 플로리다, 텍사스, 네바다 등 20곳에서는 증가율이 10~50% 사이였습니다.

특히, 오리건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리건은 최근 대형 산불과 이에 따른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었습니다.

지난 주말,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LPGA 골프 대회도 이곳에서 열려서 관련 소식 접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오리건에서 6주간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 비율이 지난주 5.6%로 급격히 상승하며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사람들이 매연을 피해, 실내에 머물면서 서로 더 많이 어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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