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판정 '하나마나'...美, 타이완과 협력 강화로 中 더 압박

WTO 판정 '하나마나'...美, 타이완과 협력 강화로 中 더 압박

2020.09.16.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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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규정 위반이라는 WTO의 판정이 중국의 승리이며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타이완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더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규정 위반이라는 세계무역기구, WTO의 판정을 환영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조치, 즉 관세 인하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판정을) 실제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WTO 회원국들과 다자간 무역체제의 수호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관변 매체들은 WTO의 이번 1심 판정이 중국의 승리며,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WTO 상소 기구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여서 미국이 이번 판정에 따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국가 안보를 들어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IT 기업들에 대해 고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타이완을 방문해 반중 협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타이완 반도체 업체들은 앞서 미국의 요구에 따라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은 중국서 공장을 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정부 고위 인사의 타이완 방문 자체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마샤오광 / 중국 국무원 타이완 판공실 대변인 : (경제를 앞세워) 미국과 공식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미국의 착취를 조장해 타이완 시장은 충격에 빠지고 경제와 민생은 손해를 입을 것이다.]

중국은 최근 타이완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은 주권 수호를 위한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계속했습니다.

미국도 이번 주초 괌 섬 주변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국제기구의 기능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심각해진 상태에서, 수시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양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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