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3상시험서 부작용 보고...이탈리아, '청정 항공편' 도입

화이자 백신, 3상시험서 부작용 보고...이탈리아, '청정 항공편' 도입

2020.09.16.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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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중간 또는 경미한 정도의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바이러스 청정 항공편'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미국 화이자의 임상시험에서도 부작용이 보고됐군요?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데요.

3상 임상시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2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부작용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였는데요.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화이자 측은 강조했습니다.

또, 독립 위원회가 언제라도 백신 연구 중단을 권고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 소속 연구진도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있는지 자체 검토 중이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부작용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주의를 기울이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내성을 정밀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유럽 각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여전한데, '바이러스 청정 항공편'이 마련됐다고요?

[기자]
요즘 코로나 사태로 비행기를 타는 게 워낙 찜찜하다 보니, 이 소식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도입한 아이디어인데요.

오늘부터 로마-밀라노 노선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만 탑승을 허용하는 항공편을 운항합니다.

여기에 탑승하려면, 출발 72시간 이내에 음성 판정을 받은 확인서를 제출하거나, 공항 현장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합니다.

일단 로마-밀라노 노선 하루 7편 가운데 2편을 이런 '바이러스 청정 항공편'으로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점차, 편수와 노선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알리탈리아 측은 기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 안전한 여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프랑스 등 서유럽 각국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진 상황이어서, 다른 나라 항공사들도 이런 방안을 검토해 볼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요즘 코로나 사태가 부른 씁쓸한 유행도 있습니다. '목적지 없는 항공편'이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과 타이완 등의 몇몇 항공사들에 이어 싱가포르항공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수 시간 동안 하늘을 날다가 같은 공항에 착륙하는 겁니다.

창이공항을 이륙해, 3시간 동안 싱가포르 인근 하늘을 둘러본 뒤 다시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각국 하늘길이 막힌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항공사들이 수익 창출을 내기 위해 마련한 아이디어입니다.

태국의 타이항공은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행 시뮬레이터, 모의 비행장치 체험 상품을 최근 내놓았고요.

앞서, 방콕 시내 본사에는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도 열었습니다.

실제 항공기 좌석과 출입문을 옮겨놓았고, 항공기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는 계단도 설치해 현장감을 더했는데요.

비행기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제법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미국으로 가보죠.

2살배기 아이와 엄마가 마스크 착용 문제로 여객기에서 하기 조치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어떻게 벌어진 일인가요?

[기자]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34살 조디 데그얀스키 씨는 이곳에서 시카고행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2살 아들과 함께 탑승했는데요.

비행기 이륙 전, 아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는데, 승무원이 다가와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는 주의를 줬습니다.

곧이어 보안요원들이 와서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는데, 이때 아들에게 마스크를 다시 씌웠지만, 탑승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여객기는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갔고, 모자는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데그얀스키 씨는 시카고 주민으로, 당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요.

당일 시카고로 돌아오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직항편이 없어서 아메리칸항공 표를 다시 구매해야 했다고 합니다.

[앵커]
현재 미국 보건당국의 기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없는 곳의 경우 2살 이상이면 누구나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인데요.

사실 이전에도 미국 국내선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미착용 문제로 부모와 함께 하기 조치되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 음식을 먹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던 것이어서 조금 더 애매하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이런 해프닝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기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더 명확히 하는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이미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는 온라인 중심으로, 외식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위주가 됐는데요.

코로나 시대에는 하늘길에서도 여러 규정과 새로운 여행법들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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