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전과자가 천재라며 정자 기증해 아이 36명 아빠 돼

정신병 전과자가 천재라며 정자 기증해 아이 36명 아빠 돼

2020.09.14.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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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정신병력을 가진 전과자가 자신의 정자를 기증해 전 세계적으로 36명 아이의 생물학적 아빠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아이의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14일 영국 일간 더 선 등에 따르면 미국 크리스 아젤레스는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던 지난 2000년부터 조지아주에 있는 한 정자 은행에 일주일에 2번씩 정자를 기증하고 돈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습니다.

문제는 그가 정자를 기증하면서 작성한 인적 사항들이 거짓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강도 혐의로 8개월 징역형을 살았고 정신분열 병력까지 있었지만, 이런 사실들은 모두 숨기고 지능지수가 160인 천재이며, 이공계 학사와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박사학위를 취득 중이라고 속였습니다.

정자를 처음 기증하던 23살 당시 대학을 중퇴하고 드럼 주자를 꿈꾸던 그는 이런 가짜 이력에 힘입어 정자 은행에서 인기 있는 기증자가 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36쌍의 부부들에게 아기를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2014년 해당 정자 은행이 아젤레스의 정자를 기증받은 가족들에게 실수로 그의 이름이 적힌 업무 관련 서류를 보내면서 그의 비행들이 들통 나게 됐습니다.

아이 가족들이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자 당황한 아젤레스는 경찰에 자신이 허위 사실을 기재해 정자를 기증했다고 자수했지만 형사 처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아젤레스는 이후 6년이 지난 최근 인터넷 음성녹음 파일을 통해 아기와 그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는 정자 기증으로 생활이 안정되고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고 매우 명예로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소송을 당하고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의 행동이 불완전했지만 악의적이지는 않았다면서 언젠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 몇 명이라도 만나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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