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죽은 새끼 안고 다닌 범고래, 2년 만에 출산

17일간 죽은 새끼 안고 다닌 범고래, 2년 만에 출산

2020.09.08.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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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 죽은 새끼 안고 다닌 범고래, 2년 만에 출산
Whale Research (@CWROr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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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의 사체를 17일 동안 안고 다녔던 범고래가 2년 만에 건강한 새끼를 다시 출산했다.

미국 고래연구센터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암컷 범고래 '탈레쿠아'가 지난주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센터는 탈레쿠아가 워싱턴주와 밴쿠버 사이에 위치한 후안 데 푸카 동부 해협에서 새끼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탈레쿠아는 지난 2018년 7월 죽은 새끼 사체를 등에 이고 17일 동안 약 1,000마일(약 1,600km)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새끼 범고래는 태어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죽었지만 탈레쿠아는 오랜 시간동안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해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연구 센터는 "어미와 새끼 범고래 모두 건강해 보였다"며 "18개월이나 되는 임신 기간을 무사히 보내고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고 기뻐했다. 센터는 "새로운 새끼는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어머니 곁에서 힘차게 수영했다"고 알렸다.

센터는 새끼 범고래가 지난 4일 태어났다고 보고 있다. 발견 당시 새끼의 등 지느러미가 똑바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새끼 범고래의 등 지느러미는 자궁에 있을 때 눌려 접힌 채로 태어나지만 출생 후 이틀이 지나면 곧게 펴진다.

최근 수십 년간 범고래의 개체 수는 크게 줄었다. 주된 먹이인 연어 개체 수가 감소한 탓이다. 때문에 고래연구센터는 과거 힘든 시간을 보냈던 탈레쿠아의 출산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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