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된 아르헨 교수, 수업 도중 쓰러져 사망

코로나 확진된 아르헨 교수, 수업 도중 쓰러져 사망

2020.09.08.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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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된 아르헨 교수, 수업 도중 쓰러져 사망
pola de si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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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동안 코로나19 증세를 보여온 46세 아르헨티나 교수가 온라인 수업을 하던 도중 쓰러져 숨졌다.

5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엔터프라이즈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폴라 드 시모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교수의 상태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교수님의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수는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시모네 교수는 "못하겠다"는 한마디를 남긴 뒤 그대로 쓰러졌다.

시모네 교수가 쓰러지고 숨이 멎는 순간은 온라인 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대학은 성명서를 내고 "교수, 그리고 유족인 남편과 딸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며 교수의 마지막 순간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수는 사망하기 며칠 전 트위터에 자신이 한 달 넘도록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으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숨지기 전 며칠 동안 거의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 의사 남편을 둔 시모네 교수는 "남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량으로 지나치게 소진됐다"며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고민도 남겼다. 남편은 폴라의 사망 당시 집에 없었으며 아내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대학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시모네 교수는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계속 온라인 강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교수 사망 소식을 들은 교직원 동료와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에 교수를 추모하고 늘 학생들을 생각했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약 48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9,900명 이상이 사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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