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테러 촉발한 '무함마드 풍자 만화' 재출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촉발한 '무함마드 풍자 만화' 재출간

2020.09.02.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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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테러 촉발한 '무함마드 풍자 만화' 재출간
사진 출처=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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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가 2015년 테러 공격을 촉발했던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재출간한다고 발표했다.

주간지는 테러 관련 피의자 재판을 하루 앞둔 1일, 해당 풍자만화를 다시 출간할 계획을 발표했다. 주간지는 풍자 만화로 이슬람 과격주의자에게 치명적인 테러를 당한 이후 문제가 생긴 만화를 싣지 않았으나 재출간 요청을 지속해서 받아왔다고 밝혔다.

주간지는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금지됐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합당한 이유나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테러 피의자 재판 재개를 앞둔 지금이 이 만화를 실을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샤를리 에브도 최신판의 표지는 무함마드의 12개 만화를 포함하고 있다. 만화 가운데 하나는 터번 대신 폭탄을 착용한 무함마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만화의 프랑스 헤드라인은 "Tout ça pour ça"(이것을 위한 모든 것)이다.

2015년 1월, 이슬람 과격주의자인 셰리프·사이드 쿠아치 형제가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을 습격해 만화가와 기자 등을 살해했으며 이틀 뒤 슈퍼마켓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를 포함해 총 17명이 사망했다. 형제는 테러를 저지른 뒤 "무함마드의 복수를 했다"며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희화화하는 만평을 그려온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오는 2일, 테러를 도운 혐의를 받는 피의자 14명의 재판이 열린다. 재판은 지난 3월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에 재판을 받는 피의자들은 범죄 행위는 인정하지만 대량 학살 테러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RFI 방송사는 재판과 관계된 원고가 약 200명이라고 추정하며 공격 생존자가 법정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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