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물러나라"...벨라루스 나흘째 '대선 불복' 시위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물러나라"...벨라루스 나흘째 '대선 불복' 시위

2020.08.13.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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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참사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체르노빌의 목소리' 등으로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사임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벨라루스 출신의 알렉시예비치는 12일 자유유럽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26년 연속 통치하고 다시 6기 집권에 성공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평화로운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루카셴코 대통령의 강력한 맞수로 꼽혀온 정치 신예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실시한 대선 개표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7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고 유력한 경쟁 상대였던 티하놉스카야는 6.8%를 득표하는 데 그치자 재검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9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불법과 편법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수류탄, 물대포, 고무탄, 심지어는 실탄까지 발사했으며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까지 심하게 구타했습니다.

내무부는 시위 첫째 날 3천여명, 둘째 날 2천여명, 셋째 날 1천명을 체포하는 등 최소 6천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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