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안 거친 코로나 백신 논란 ..."안전성 우려"

'3상' 안 거친 코로나 백신 논란 ..."안전성 우려"

2020.08.13.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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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승인 백신, 겨우 수십 명 상대 임상시험 진행"
2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3상은 거치지도 않은채 승인
각국 의학계 "효능·안전성 모두 검증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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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자 각국 의학계에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경쟁심에서 나온 깎아내리기라고 일축하며 백신 생산과 접종을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통상 백신은 수천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3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친 뒤 등록됩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겨우 수십 명을 상대로 임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나마 2상 결과는 공개되지도 않았고 최종단계인 3상은 아직 거치지도 않았습니다.

때문에 효능과 안전성 모두 검증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아메시 아달자 / 존스홉킨스대 교수 : 이 백신이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기 전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헤드 / 사우스햄프턴대 수석연구원 : 수십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백신을 승인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지적을 근거없는 비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가 경쟁심에서 러시아의 우수한 기술력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첫 백신이 앞으로 2주 안에 생산돼 의료진 등에게 먼저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 10월부터는 러시아에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발적인 차원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러시아는 또 20개국으로부터 10억 회 분량의 사전 주문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러시아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임상시험기구연합은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백신 승인을 유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정권이 코로나19로 뒤숭숭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선전 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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