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 빈과일보 사주 석방...중국의 일개 도시가 되는 홍콩

'反中' 빈과일보 사주 석방...중국의 일개 도시가 되는 홍콩

2020.08.12.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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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반중 성향 언론사인 빈과일보의 사주가 체포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민주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거 선풍은 계속되면서 홍콩의 중국화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경찰서에서 걸어 나옵니다.

지지자들에게는 거수 경례를 하듯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석금을 내고 하루 만에 석방됐지만 앞으로 있을 조사를 의식한 듯 말은 아꼈습니다.

[지미 라이 / 빈과일보 사주 : 할 말이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집에 가서 쉬는 겁니다. 할 말이 없고 피곤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기사가 실린 빈과일보를 들고 지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단 이틀 만에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빈과일보는 하루 아침에 홍콩의 시가 총액 1위 언론사로 우뚝 섰습니다.

지미 라이와 함께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아그네스 차우도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두 사람은 '홍콩을 제재하라'고 서방 측에 요구해온 온라인 단체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홍콩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 단체가 외국서 돈을 받았고 경찰은 이걸 '외세와의 결탁'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아그네스 차우 / 홍콩 민주진영 운동가 : 홍콩 정부는 보안법을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 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언론사 사주 체포와 민주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거 선풍에 대한 우려에도 중국은 단호한 입장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홍콩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하며 어떠한 외국 정부나 조직 그리고 개인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빈과일보를 압수 수색하고 임원들까지 체포한 경찰의 본격 조사도 예고돼 있습니다.

보안법 시행 한 달여 만에 홍콩은 점점 중국의 한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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