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백신 개발 기대하는 트럼프, 선 그은 보건당국

대선 전 백신 개발 기대하는 트럼프, 선 그은 보건당국

2020.08.12.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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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미국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11월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이 끝나길 바라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정치적 동기로 백신이 승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미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등과 7억 회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3단계의 임상시험에 들어간 모더나와 1억 명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모더나와 1억 회 분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은 전체 인구 3억3천만 명보다 거의 3배나 많은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 놓은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백신에 목을 매다시피 하는 것은 백신 접종이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되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월 3일 대선 전에 백신이 나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보여준 대응 잘못이 가려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 보건당국 책임자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백신이 승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장은 CNN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백신을 승인하도록 압력을 넣는 일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이 조급하게 승인될 경우 자신이나 파우치 소장 등이 그 백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큰 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3명 중 1명은 백신이 무료라고 해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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