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명 이상 모임 금지됐는데...심야파티 열다 총격전

美 50명 이상 모임 금지됐는데...심야파티 열다 총격전

2020.08.10.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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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워싱턴DC에서 수백 명이 모인 심야 야외파티 도중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10대 소년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코로나19로 50명 이상 모임이 금지돼 있었는데도, 경찰은 모임을 막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사건은 백악관과 의회 등 워싱턴DC 중심가에서 차로 10여 분 떨어진 그린웨이 지역 주택가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0시 30분쯤 수백 명이 참석한 거리 파티에서 참석자들 간 작은 다툼이 총격전으로 번졌습니다.

범인 3명이 총을 난사해 10대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습니다.

[사망한 10대의 어머니 : 솔직히 내 아이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게 됐다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17살밖에 안 됐는데…. 맏아들이에요.]

워싱턴DC는 현재 코로나19로 5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티는 매년 열리는 행사로, 개최를 알리는 전단까지 배포됐는데도 경찰은 사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터 뉴섬 / 워싱턴DC 경찰청장 : 아무도 이런 총격이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일어날 것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DC에서는 이런 큰 행사를 열 수 없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지난달에도 총격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올해 들어 총격으로 1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입니다.

뉴욕에서도 지난 6월에만 3주 동안 125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카고도 올해 들어 총기사건이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된 뒤 총기사건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따른 경찰력 위축도 총기사고 급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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