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 언론사' 사주 지미 라이 '홍콩보안법 위반' 체포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오늘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지미 라이를 체포했다고 BBC방송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지미 라이와 그의 두 아들이 외국 세력과 결탁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광둥성 출신인 지미 라이는 아시아 굴지의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기업인으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고 빈과일보 등을 창간하며 언론 사업에 뛰어들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고,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미 라이 본인도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지미 라이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해왔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