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깜깜이 집단감염' 확산...인도 실제 감염 규모는?

일본, 코로나19 '깜깜이 집단감염' 확산...인도 실제 감염 규모는?

2020.08.04.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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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4만 명 넘어서
도쿄도, 최근 1주일 ’감염경로 불명’ 비율 60%
아베 "감염 확산 억제하며 사회·경제 활동 도모"
"인도, 미국 수준으로 검사하면 확진자 2천만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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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선 일본에서 이른바 깜깜이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미국 수준으로 한다면 감염 규모가 2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웃 나라 일본으로 가보죠.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월 16일 첫 확진자가 공식 확인된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 7백여 명이 포함된 수치입니다.

NHK 집계를 보면,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960명 발생했습니다.

도쿄도 258명, 아이치현 125명으로 두 지역이 가장 많았습니다.

도쿄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7일째 200명을 넘어선 겁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여전히 오사카와 도쿄입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웃도는 등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지난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이는데, 확산세를 잡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기자]
감염 경로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사례, '깜깜이' 감염이라고 하죠.

이런 사례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최근 1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비율이 60%에 달했습니다.

오사카부도 지난달 하순, 그 비율이 67%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본 전국적으로 보면요.

5월 하순 당시 30~40%에서, 감염자가 많이 늘어난 7월 하순에는 50%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로불명 감염이 최근 6.6%이니까 일본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집단 감염 추적에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는데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속도가 'N차 감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매번 대응이 뒤따라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검사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인데, 말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 당정회의에서, 전국적으로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사회·경제 활동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인구 13억 명의 인도의 경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인구 대비 감염자 수'가 적은데요.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집계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월드오미터에 나온 공식 집계 수치를 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85만여 명으로,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인구 100만 명당 감염자 수는 천3백여 명으로, 세계 94위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인도가 방역에 선방한 게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검사 수를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누적 검사 건수는 100만 명당 18만 건 정도 되는데, 인도는 만4천여 명으로, 미국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도가 만약 미국 수준으로 검사 수를 늘린다면 누적 확진자 수는 2천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주민들의 항체 형성 비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인도의 감염자 수 추정치는 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최근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진행된 주민 항체 형성률 조사 결과, 조사 대상 가운데 각각 23.5%, 57%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인도의 저명한 바이러스학자는 이 수치와 함께, 확진자 증가 속도 등을 반영한다면 인도의 감염자 수가 1억4천만 명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대도시들의 실제 확진자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수십 배나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인도 당국도 체계적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뉴델리 당국은 이달부터 매달 주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해 감염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나갈 방침인데요.

확산 실태를 놓고 지금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알아보죠. 미국 제약회사가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요?

[기자]
미국 제약회사 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업체 엡셀레라와 함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인데요.

시판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험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내 요양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2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선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만큼, 이번 시험을 이들 취약계층에게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단계에서는 취약계층의 감염률을 낮추는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릴리 측은 시험에 성공하면, 연말까지 미 연방정부의 사용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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