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협정으로 노벨평화상 받은 존 흄 별세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으로 노벨평화상 받은 존 흄 별세

2020.08.04.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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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체결된 벨파스트 평화협정 설계자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존 흄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SDLP) 전 대표가 향년 83세로 타계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수년간 치매를 앓았던 흄 전 대표는 현지시각 3일 오전 고향인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는 매우 사랑을 받았으며, 가족은 그의 부재를 매우 깊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흄 전 대표는 벨파스트 평화협정의 산파 역할을 했습니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1998년 4월 10일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버티 아언 아일랜드 총리의 중재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 정파 사이에 체결된 평화 협정입니다.

이 협정으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해 온 구교계와 영국 잔류를 고수해 온 신교계 간에 1969년 이래 계속된 유혈분쟁이 종결됐습니다.

이 같은 공로로 같은 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자 얼스터연합당(UUP)의 대표인 데이비드 트림블과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존 흄은 정치적 거인으로 미래가 과거와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을 거부한 선지자"라며 "북아일랜드 평화에 대한 그의 공헌은 대단한 일로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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