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장관 "성추행 한국 외교관 돌려보내라"

뉴질랜드 외교장관 "성추행 한국 외교관 돌려보내라"

2020.08.02.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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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교장관 "성추행 한국 외교관 돌려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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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 근무했던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외교 장관은 한국 정부가 문제의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돌려보내 조사를 받게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에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만큼 자국에 들어와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윈스턴 피터스 / 뉴질랜드 외교 장관 : 한국 외교관이 정말 결백하다면 뉴질랜드로 돌아와 사법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그는 외교관 면책특권이라는 보호막을 갖고 있지만 이런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포기하게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문제의 외교관은 2017년 말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 근무 당시 대사관의 남성 직원을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2월 이 외교관에 대해 이미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집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뉴질랜드 방송 프로그램 '뉴스 허브'의 보도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관련 보도를 거론하면서 다시 불거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외교부는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에서,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와 일본 공관에서 성추행 혐의가 적발되는 등 외교관의 성 추문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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