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명 모이던 이슬람 성지순례 대폭 축소..."천 명 추첨"

250만 명 모이던 이슬람 성지순례 대폭 축소..."천 명 추첨"

2020.07.30. 오전 0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가 이슬람권 최대 행사인 성지순례, '하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250만 명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모였지만, 올해는 천 명에게만 성지순례가 허용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하지' 이후 이어지는 이슬람 명절 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하지' 성지순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의 모습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이슬람 순례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대사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사우디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과 내국인 신청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천 명만이 순례에 참여했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 채 수시로 체온을 재야 합니다.

순례객들은 일주일 자가 격리 후 메카에 도착했고, 도착해서도 지정된 호텔에서 8일간 격리생활을 했습니다.

해마다 250만 명이 몰리고 밀집 이동으로 종종 압사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올해는 50명씩 조를 나눠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지순례가 끝나고 이어질 이슬람 명절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이슬람권의 각 정부에 특별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아메드 알 만드하리 / WHO 동부 지중해 지부장 : '이드알 아드하' 명절과 관련해 사회적 종교적 모임을 금지하는 것을 심각히 고려할 것을 권고합니다.]

친지를 방문하고 가축을 잡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풍습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엄격한 방역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