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美 총영사관 진입 '접수'...미중, 일주일 만에 공관 2곳 '뚝딱' 폐쇄

중국도 美 총영사관 진입 '접수'...미중, 일주일 만에 공관 2곳 '뚝딱' 폐쇄

2020.07.27.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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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두 美 총영사관 성조기 강하…철수 ’상징’
주말에 이사 대부분 마쳐…컨테이너·크레인 동원
통보 72시간 만에 폐쇄…중국 관리들 내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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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공식 폐쇄했습니다.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도 공무원들을 진입시켜 공관을 접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앞마당의 성조기가 서서히 내려갑니다.

지난 35년간 중국 서부와 미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오던 청두 총영사관이 문을 닫는 순간입니다.

청두 총영사관은 주말 동안 이사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

밤늦게 대형 트럭이 들어가 선박용 컨테이너로 짐을 싣고 나왔습니다.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됐습니다.

통보 72시간 만에 철수가 끝나자 버스를 타고 도착한 중국 정부 관리들이 정문으로 진입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의 청두주재 총영사관이 문을 닫았으며, 중국 관할 부서가 정문으로 들어가 접수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내부 소독도 실시했습니다.

미국의 방역을 받지 못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처 철거를 못 한 총영사관 간판들은 큰 천으로 가렸습니다.

총영사관 바깥에서는 중국인들이 몰려와 중국 정부를 응원했습니다.

"중국 인민 만세!" (자, 됐어요, 됐어요)

미중 양국이 30, 40년 된 총영사관을 하나씩 철수시키는 데 단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관 폐쇄를 주고 받았지만 사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는 추가 폐쇄 주장이 나오고 있고 중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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