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산세 지속...백악관 '레드존' 검토

미국 코로나19 확산세 지속...백악관 '레드존' 검토

2020.07.18.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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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하루 최다인 174명 사망…냉동 트럭에 시신 보관
플로리다, 인구 대비 확진자 최다…마이애미 비치 통행금지
"백악관 TF팀, 미국 18개 주 ’레드존’ 지정 검토"
레드존 지정되면 마스크 의무화·술집 폐쇄…’봉쇄령’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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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7만 명 이상씩 나오며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이 이른바 '레드존'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의 1/3 이상 지역에 사실상 봉쇄령을 부활하는 내용인데, 백악관도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미국에서 환자가 가장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입니다.

특히 텍사스주는 하루 만 명 이상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하루에 174명이 숨져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텍사스 제2의 도시, 샌안토니오는 사망자 시신 처리를 위해 냉동 트럭까지 도입했습니다.

[마리오 마르티네즈 / 샌안토니오 시 보건부국장 :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고 장례식이 지연되면서 병원 영안실에 시신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은퇴 노인이 많은 플로리다는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환자가 55명을 넘으며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습니다.

마이애미 비치 등 일부 지역에서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하루 만 명 가까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9월에도 대부분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 주지사 : 학교가 속한 지역이 14일 연속 코로나19 감시 대상에서 제외돼야 그 학교는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백악관 테스크포스 팀이 미국 전역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18개 주를 이른바 '레드존'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시민단체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레드존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인구 10만 명 당 평균 백 명 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앨라배마, 아칸소, 애리조나, 조지아 주 등이 포함됐습니다.

레드존에 들어가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술집과 체육관은 문을 닫으며, 모임도 제한되는 등 사실상 봉쇄령이 부활합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핫스팟이 어디인지 알고 있으며 많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혀 문건 내용을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정보를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CNN 방송은 TF 보고서가 재개방 철회를 권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경제활동 재개와 학교 정상화를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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