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온라인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철회

트럼프 정부, 온라인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철회

2020.07.15.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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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온라인 수업 진행 시 유학생 퇴출 철회
하버드대·MIT대, 행정부 조치 중단 가처분 소송 제기
매사추세츠 등 17개 주와 워싱턴DC도 방침 저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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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온라인 수강만 하는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2백여 곳의 대학들이 직간접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데 이어, 18개 지방정부까지 소송전에 가세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격적인 조치를 내놓은 지 8일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들었습니다.

대학이 가을 학기에 온라인을 통해 전면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유학생들을 전학시키거나 출국하도록 하는 규정을 철회하기로 한 겁니다.

온라인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는 경제 재개를 위해 학교가 문을 열도록 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가을학기 대면 수업을 강조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수업을 재개해야 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곳곳에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그들은(민주당) 선거(대선) 때 학교를 열지 않으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수십만 명의 유학생들이 빠져나가면 대학도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공대가 이 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와 존스홉킨스대학도 별도로 소송을 제기했고, 스탠퍼드, 듀크대 등 59개 대학은 동조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반발은 대학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매사추세츠 등 17개 주와 워싱턴DC가 행정부 방침을 저지하겠다며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하버드대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중재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섰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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