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넘은 도쿄..."긴급사태 상황은 아냐"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넘은 도쿄..."긴급사태 상황은 아냐"

2020.07.02. 오후 8: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 만에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이어졌던 재확산 조짐이 점점 현실이 돼 가는 모양새인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밤의 유흥가 요주의"

도쿄 신규 환자 수가 두 달 만에 하루 100명을 넘어서자 긴급기자회견에서 도쿄도지사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불안한 조짐은 50명 넘는 확진자가 매일 나오기 시작한 지난 주부터 엿보였습니다.

최근 신규 환자의 70%는 20-30대로 감염은 주로 신주쿠와 이케부쿠로 등지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주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한 주 전보다 배가 늘었습니다.

시중에 다시 광범위하게 감염이 확산 중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코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 전문가 여러분의 분석을 포함해 현재는 감염 확대 경계를 요하는 단계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 한 달, 사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돼 왔습니다.

문제는 도쿄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도 도쿄도도 경계하자는 말 뿐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당장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할 상황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경계심을 갖고 감염 상황을 주시할 것입니다.]

모처럼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경제활동을 다시 휴업 등의 조치로 멈춰서게 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생각입니다.

코로나19 대책에 이미 막대한 재정을 썼기 때문에 다시 휴업 지원금 등을 내놓을 여력이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정부가 대책을 주저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초기 뒤늦은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일본 정부.

의료 관계자들은 정부가 고심하는 사이 지난 3, 4월처럼 현재의 의료 시설과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