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헌안 78%가 찬성"...푸틴, 32년 장기집권 길 열려

"러시아 개헌안 78%가 찬성"...푸틴, 32년 장기집권 길 열려

2020.07.02. 오후 6: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러시아에서 실시된 헌법 개정 국민투표 결과, 78%에 육박하는 투표자들이 압도적으로 개헌안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푸틴 대통령의 30년 이상 장기집권 길이 열렸습니다.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개헌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77.92%가 찬성하고 21.27%가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율은 65%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 2036년까지 30년 이상 장기집권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개정 헌법에는 대통령의 임기를 두 차례로 제한하는 규정을 우회해, 푸틴이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네 차례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담겼습니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 중이던 전날 저녁 "투표 과정에서 소수의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국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가짜 투표'라고 반발했습니다.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벌써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