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두 달 만에 하루 확진자 100명 넘어...긴급사태 또 오나?

도쿄, 두 달 만에 하루 확진자 100명 넘어...긴급사태 또 오나?

2020.07.02.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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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지난주부터 매일 50~60여 명씩 확진자 발생
오늘 하루 107명 신규 확진…5월 2일 이후 최다
최근 신규 감염자 절반 이상 20~30대 젊은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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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 만에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이어졌던 재확산 조짐이 점점 현실이 돼 가는 모양새인데요.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도쿄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하루 50명 넘게 신규 환자가 늘었는데 오늘 갑자기 100명을 넘어섰네요?

새로운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겁니까?

[기자]
오늘 하루 도쿄지역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07명입니다.

도쿄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54명을 시작으로 매일 50~60여 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이 수치가 오늘 세 자릿수로 크게 늘어난 겁니다.

최근 신규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는데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도쿄 신주쿠와 이케부쿠로 유흥가를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산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 사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이 많은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은 예상돼 왔습니다.

일본 정부도 환자가 한 명도 안 나올 수는 없다며 적정 수준에서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요.

문제는 환자 증가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빨리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던 지난 3월과 4월처럼 현재의 의료 시설과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을 의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도쿄도는 현재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의 감염 확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코로나19와의 공생을 강조하면서 긴급사태와 같은 조치는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사회 경제 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휴업 등의 조치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뿐 아니라 휴업 요청을 할 경우 쉬는 업소에 지원금을 줘야 하는데요.

지난 두 달간의 긴급사태 때 이미 막대한 지원금을 지출해서 또 이런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속내 때문인지 일본 정부는 최근 의료계 인사를 중심으로 코로나 관련 주요 정책을 자문해 온 전문가회의를 없앴습니다.

전문가 의견보다 정치적 판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도쿄도 역시 독자적으로 유지해 오던 경계조치를 사실상 없애는 등 코로나19 예방보다 경제 활동 재개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은 정책 결정으로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아왔는데요.

2차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 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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