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보안법 통과...내일부터 시행될 듯

中 홍콩보안법 통과...내일부터 시행될 듯

2020.06.30.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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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인대 상무위, 홍콩보안법 만장일치 통과"
중국, 홍콩 측과 ’협의’ 예정…"요식 행위 불과"
"美에 도움 요청하던 민주 인사들도 체포될 듯"
홍콩 도심서 소규모 ’실내 시위’…"보안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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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의 반발 속에 오늘 예상대로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내일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 중국과 홍콩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통과를 강행했는데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를 한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홍콩 대표인 탐위충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홍콩 매체들도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오전에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홍콩 정부 그리고 자문 기구인 홍콩기본법 위원회와 협의해 홍콩기본법 부칙 3조에 넣는 형식적 절차만 남아 있습니다.

곧바로 오늘 오후에 홍콩에서 홍콩기본법 위원회 위원들 그리고 전인대와 정협의 홍콩 대표들이 모여 홍콩 기본법을 추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기구의 위원들이 거의 전원 친중 인사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이 아니라 홍콩의 안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이 직접 만드는 법입니다.

홍콩에서 국가분열, 정부전복, 테러행위 그리고 외국 세력과 결탁하는 행위를 최고 종신형까지 강력 처벌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금지하고 있어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민주 진영 인사들까지 홍콩 보안법으로 처벌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홍콩 민주 진영의 타격이 클 것 같은데 반응이 나왔습니까 ?

[기자]
전인대의 보안법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시내 대형 쇼핑몰에 약 1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내일 보안법 반대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손팻말도 들고 나왔는데 경찰이 일부는 체포하고 일부는 해산을 시켰습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 200만 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동력이 많이 약해진 모습입니다.

실제로 최근 홍콩보안법 반대를 위한 총파업과 등교 거부 찬반 투표가 있었는데 둘 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민주진영 인사인 조슈아 웡은 오늘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의 비서장직에서 사퇴하고 개인 자격으로 신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홍콩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들이 내일 홍콩 반환 기념일에 맞춰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내일 시위도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내일 홍콩 반환 공식 기념식이 열리는 도심 완차이 지역에서 어제부터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또 4천여 명의 경찰을 배치돼 사전 검문에 나설 예정인데 집회가 열리면 즉시 해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반환 기념일인 7월 1일, 즉 내일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그러나 미국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면서 중국 중앙 정부가 대응에 나설 경우 이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1국가 2체제 하에서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온 홍콩은, 이번 홍콩 보안법의 제정을 계기로 미중 갈등의 격랑 속에 빠지면서, 반환 23년 만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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